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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21일차 : 수원 인계 메가박스 영화 위키드 후기

andyscandy 2024. 11. 27. 22:46

2010년인가... 열흘정도 뉴욕에 여행갔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때 유명하다고 해서 라이온킹, 캣츠, 아담스패밀리 같은 뮤지컬을
몇 편 본것 같은데 그때 아쉽게 위키드는 못 봤던 것 같다.
나는 위키드를 그래서 정선아님 넘버로 한국에서 접했고,
책이나 영화도 원어로 보는걸 좋아하는데 늘 아쉽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마녀들의 성장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 선과 악이란 누가 정의하는가,
시야를 바꾸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상 등등...
위키드는 생각보다 내포하는 내용이 정~~말 많은 영화이다.
F인 사람이 내용을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아름답고 찡한 이야기....

하지만 위키드에 대한 그 열정도 꽤 오래 전이긴 해서 간만에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꼭 한번은 보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서도
아, 노래 들으면 또 울겠지? 싶어서 마음을 비우고 보려고 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일반관! 나에게 더 감동을 주지마!
라는 생각으로 제일 접근성이 편한 영화관의 제일 편한 시간대로
아무데나 갔다.
그래도 한번 원어 한번은 더빙으로 들어봐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ㅋㅋㅋ

물론 가기전에 서칭은 엄청 했다
쿠키가 있는가 어느 관이 제일 보기 좋은가 등등..
메박 돌비와 씨집 돌비의 차이도 알게되고..
(메박돌비 = 돌비 "관" 으로서의 규격과 요구사항을 모두 맞춘 깐깐한 관
                     그 규격에 사운드는 물론 상영 화질, 빛반사 제한 등등 다채롭다
CGV돌비 = 일반 관에 스피커 몇개정도 더 달아서
                     돌비 atmos "사운드"를   구축해놓은 관)

그래 그런 서칭을 다 해놓고는 감동 덜 받게 제일 일반적인 곳으로 갔다구....

그래 제일 접근성 좋은곳의 제일 일반자리.

수원시청역 바로 앞의 예전 갤러리아 백화점 있던 자리에
23년 12월 새로 개관한 수원 인계 메가박스는
전좌석 리클라이너관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편하게 다리를 펴고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여기 팝콘맛집.... 4층 티켓부스에서  일반팝콘 사면 바로 뒤에 뿌링클스테이션이 있어서 원하는 맛의 파우더를 무제한으로 뿌릴 수 있다

오늘은 콘소메맛 팝콘 들고 바로 6층에 있는 영화관으로 입장~

5관 컴포트관 입장 : 리클라이너석이 컴포트관인 듯 하다.
영화 시작 전에 찍은 리클라이너 자리는 이렇게 버튼이 있어서
리클라이너 레그가 튀어나오고 접힌다. 거의 누워서 다리 쭉 펴고 볼수 있음

단 사람에 따라 허리가 아플수 있으니 허리아래에 받칠 거 갖고가면 좋다
난 늘 목도리같은거 접어서 받히는데 그럼 세시간 영화도 쌉가능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까 기록하지 않겠지만
역시나 위키드를 보다가 ㅋㅋㅋㅋ메말랐던 감성 터져버렸고
이건 근데 어떤 T인 사람도 못참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삼기

T건 F건 상관없이 이거는 위키드의 키워드와 키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다.

1. 늘 외롭게 자랐고, 가족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할 정도로 억울하게 핍박받던 한 사람이 어마어마한 능력자로 인정받는다는 underdog 서사 +
2. 정반대의 사람과 처음엔 투닥대다가 결국 둘도 없는 우정을 쌓는 성장 +
3. 아무리 대단한 권력자 앞에서도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 +
4. 깊은 우정이지만 두 주인공이 성장하며 결국 다른 길을 가야 할 때
     그걸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면서도 서로 다른 길을 택하게 되는 이별
5. 억압 속에서 벗어난 완전한 자기믿음과 해방의 순간


이게 위키드의 주 골자이기 때문이다.
영화속 엘파바와 글린다 주인공들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 모두 좋았지만, 특히 신시아 에리보의 넘버들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ㅠㅠ 막곡에서 참지 못하고 줄줄 울었뜸... ㅠㅠ
아마 외로움, 억울함,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용기부족, 성장하고 싶은 마음, 누구도 아닌 나에게 제일 나자신의 능력을 보여하고 싶은 마음... 그런 슬픔들이 있는 사람들을 툭 건드리고 터트려버리는 노래다.

누구나 힘든 나날들이 있을 텐데, 그런 힘듬을 조금이라도 겪어봤을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상황들을 영화와 노래에 담았다.
무엇보다 그 감정선을 너무 잘 표현하는 속시원한 신시아의 창법.
익숙히 들어왔던 모든 넘버들이 좋았지만, 촌스럽다고 해도 어쩔수 없지만,
결국 제일 좋아하게 되는 통쾌함속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Defying Gravity.
카타르시스 그 자체다

Defying gravity야 말로 이 영화 속 모든 키워드를 함축해 놓은 성장서사다

미드 Glee에서 게이캐릭터인 커트가 레이첼과 경쟁하던 그 씬이 기억나는데
이 곡을 누가 더 잘 부르는지에 따라 주인공 역할을 주겠다고 했던 장면이었다.
게이인 커트에게 이 곡이 왜 그렇게 특별하게 더 의미있는지 잘 몰랐었는데
힘차게 온몸으로 내지르는 창법과 속 시원한 가사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용기를
듣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주기 때문임을 나중에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통채로 쥐어잡고 흔들 수 있는 파워를 가진 넘버들의 위키드
신시아가 부르는 위키드라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돌비관에서 제대로 볼 준비를 하러 간다.

한번이라도 근래에 용기란게 샘솟아 본 적 없는 사람들은, 꼭 제발 보러가세요.
내 심장 더 꽉 쥐고 흔들어줘요 신시아님

이상 오늘의 기록 끝